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꿈
눈사람 한 사람이 찾아왔었다.
눈은 그치고 보름달은 환히 떠올랐는데
눈사람 한 사람이 대문을 두드리며 자꾸 나를 불렀다.
나는 마등에 불을 켜고 맨발로 달려나가 대문을 열었다.
부끄러운 듯 양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 눈사람 한 사람이
편지 한 장 내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.
밤새도록 어디에서 걸어 온 것일까
천안 삼거리에서 걸어 온 것일까
편지 겉봉을 뜯자 달빛이 나보다 먼저 편지를 읽는다.
당신과 결혼하고 싶었습니다.
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.
정호승님의 꿈입니다.
저도 당신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.
당신과 결혼하고 싶었다고
앞으로 당신의 50년 후의 모습까지 사랑하겠다고
그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.
이렇게 사랑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지금...
마음에 사람을 두면 느낄 수 있다고 하더군요.
그리고 그 사람도 느낄 수 있다고... 그렇다고
처음부터 말하고 싶었습니다
처음부터...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다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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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오래전에 어딘가에... 혹은 누군가가 썼던 글이었던 거 같은데.. 가끔 생각나는 시.
이 글을 쓴 누군가는 아마도 알 수도 있겠지만, 이젠 나도 그 사람이 기억도 나지 않아....
시간이 이렇게 무서운거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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